지니샘의 부모교육

3. GROW 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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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복한 삶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자녀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힘을 키우고 좋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했지요.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내 자녀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지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합니다.

GROW라는 단어의 뜻을 잘 아실 겁니다. ‘성장하다’라는 뜻이지요. 인간의 성장을 돕는 기술인 코칭(Life Coaching)에도 GROW라는 기법이 있습니다. Goal(목표), Reality(현실), Option(선택), Way Forward(계획)의 앞 글자를 모은 것입니다. 오늘은 이 방법을 이용해서 실제 자녀 양육을 위한 코칭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읽고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주세요.

 

Goal: 자녀가 어떤 사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길 바랍니까.

 

상상해 보세요. 자녀가 자라서 내 품을 떠나 아직 자신의 가정을 이루지 않은 나이, 세상에 나와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한 나이 25세 정도의 자녀를 떠올려 보세요. 잘 떠오르지 않으면 잠시 눈을 감고 숨을 깊이 마시고 내쉬면서 편안하게 떠올려 보고 다시 글을 읽으시면 더욱 좋습니다.

물론 다양한 모습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 자란 자녀의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 이렇게 공부하고 우리 사는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의 자녀니까요. 살면서 어려움은 있겠지만 잘 이겨내서 멋지고 아름답게 자란 자녀의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숨을 깊이 마시고 내쉬면서 눈을 잠시 감았다가 뜨면 그 아이가 25세의 모습으로 내 옆에 앉아 있는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모습인가요. 그동안 키는 많이 컸나요. 얼굴 표정은 어떤가요. 대화를 나눠 보세요.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 것 같은가요. 25세가 된 아이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 주고 싶으신가요. 미래에서 온 자녀와 잠시 즐거운 시간을 나눠보세요. 충분히 나누었다고 느껴지면 작별인사를 하고 다음을 읽으시면 됩니다.

미래에서 온 내 아이를 만나고 나니 어떠세요. 그 아이는 어떤 성격을 갖고 있던가요. 삶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던가요. 그리고 어떤 능력을 갖고 있던가요. 펜을 가지고 있다면 여백에 써 보세요. 내 아이가 가지기를 바라는 성격, 태도, 능력을요.

 

Reality: 지금 내 아이는 어떤 성격, 어떤 태도, 어떤 능력을 갖고 있습니까.

 

이제 꿈같았던 상상에서 깨어 현실로 돌아와서 지금 내 아이를 떠올려 보세요. 자녀를 키우는 일이 편안한가요, 아니면 어려운가요. 먼저 어려운 현실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점이 나를 힘들게 하나요. 한 10가지 정도 생각해 보세요. 내 아이는 그렇지 않다고요. 축하드립니다. 한 나라에 세 명 정도 그런 아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솔직히 들여다보면 아이는 사랑스럽지만 힘들게 하는 것도 적지 않을 겁니다. 지금 갖고 있는 문제점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제 내 아이의 좋은 점을 생각해 봅시다. 어떤 점이 좋은가요. 무엇을 잘 하나요. 어떤 때 신나게 몰입해서 무언가를 해 내나요. 함께 하면서 좋았던 시간은 언제인가요. 어떤 때 부모로서 자랑스럽고 행복한가요.

나를 힘들게 하는 아이의 모습을 왼쪽에, 나를 행복하게 하는 아이의 모습을 오른쪽에 떠올려 보세요.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 내 아이의 장점은 단점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단점은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그림자는 떨쳐내려 해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도리어 품어낼 때 깊은 사람이 되지요.

 

Option: 내가 바라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자녀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나요. 스스로를 사랑하기를, 화를 잘 조절할 수 있기를, 사람들에게 친절하기를, 무언가를 열심히 하기를,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를, 불의에 굽히지 않기를, 의사소통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기를, 보다 창의적이기를, 보다 정직하고, 유머가 있으며, 유연하고 호기심 넘치며, 사회적인 책임감이 있기를 바라나요. 아 그리고… 공부도 좀 잘 했으면 좋겠지요.

이제 입장을 바꿔서 내가 자녀라고 생각해 봅시다. 내 부모님이 나에게 위의 것들을 다 바라고 있습니다. 위의 문장을 자녀의 입장에서 읽어 보세요. 어떤 마음이 드세요. 이렇게 바라는 부모님께 뭐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으세요. 기분 좋으신가요 아니면 어깨가 무거워지나요.

다시 부모로 돌아와서 다음 문장을 소리 내어 읽어 주세요.

“(자녀 이름을 부르면서) 나는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네가 착하기 때문에, 네가 집안을 잘 도와주기 때문에, 네가 공부를 잘 하기 때문에 너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너를 사랑한다. 왜냐하면 너는 내 아이이기 때문이지. 그것만으로도 너는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거든. 네가 화가 나거나 슬픔에 잠겨 있거나 불안해 할 때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네가 이기적으로 굴거나 숙제를 하지 않거나 나쁜 행동을 했을 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사랑한다. 왜냐하면 너는 내 아이이기 때문이지. 나는 너에게 생명을 주었다. 너는 나를 부모가 되게 해 주었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 사랑으로 이어져 있어. 너는 내 품의 자식이지만, 이 세상의 소중한 사람이다. 네가 잠재된 네 능력을 발휘하면서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갈 아름다운 세상을 기대한다. 이런 기대에 부담 갖지 않아도 돼. 왜냐하면 있는 그대로의 네가 가는 길을 존중하고 지지하니까. 살면서 어려움도 있겠지만 어려움이 없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어려움조차도 이겨 내기에 아름다운 것 아니겠니. 스스로 이겨 낼 수 있을 때까지 옆에서 도와줄게. 이 세상을 스스로 힘차게 살아갈 너를, 그로 인해 이 세상이 더 밝아지고 따뜻해지기를 기대한다. 네가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나도 그런 삶을 살아가마.”

위의 문장을 잘 읽어 보고 자녀에게 들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기대는 높게 가지세요. 다만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이해해 주세요. 너무 기대가 높으면 스트레스가 크고, 너무 이해만 하면 자녀가 성장하지 않습니다.

 

Way Forward: 계획 세우기, 오늘 당장 무엇을 실천하겠습니까.

 

자녀는 내가 원하는 대로 자라지 않을 겁니다. 자신이 타고난 길을 가겠지요. 씨앗에서 싹이 돋고 줄기를 세우며 자라는 것처럼 말이죠. 내가 원하는 대로 자라지는 않겠지만 좋은 양분과 햇빛 그리고 물을 적절하게 받은 나무가 잘 자라는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들은 많습니다. 그것들은 앞으로 저와 함께 공부해 봅시다. 오늘 함께 나누며 생각한 것들을 꼭 써 보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래서 오늘 당장 무엇을 해보시겠습니까. 그것을 해 보세요.

정유진 세종 온빛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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