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코칭] 라이프코칭 후기 - 자세히 보고 사랑하는 시간

촘촘한 그물망 같은 수업

- 교과서를 펼치지 않는 시작

: 수업 내내 한 번도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았는지는 지금은 자라 기억나지 않지만 수업이 전반적으로 교과서 없이 교사와 학생간의 문답과, 설명과, 게임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나도 그런 형태의 수업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교과서는 국가교육과정의 어느 정도 통일감을 주기 위한, 그리고 교사를 돕기 위한 수업의 보조 교재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 아이들이 어디서 어려워할지 생각해본다.”

: 수업을 준비하다보면 반드시 하게 되는 생각이다. 하지만 내가 예상한 지점보다 더 많은 부분에서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다. 간혹 내가 예상한 것을 어려워하지 않고 예상치 못한 부분을 어려워할 때도 있다. 그럴 때 교사로서 , 담임으로서 자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 조각 조각 작은 질문들

: 전 차시 학습을 상기할 때도, 문장 성분을 설명할 때도, 모둠 활동을 설명할 때도 교사의 안내나 질문들은 매우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잘라져있었다. 덕분에 아이들은 수업 내용 이외의 것들에 인지적인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고 편안하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수업을 생각했다. 마음이 급해서 1학년을 상대로 너무 후루룩 빨리 설명하고 지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 적절한 비유적인 설명

: 주어, 목적어, 서술어는 머리, 몸통, 다리와 같은 것이다. 라고 설명하시며 덧붙여 이런 말씀을 하신다. “ 그래서 주어, 목적어, 서술어는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니에요.” 한 가지 비유에서 2가지를 가르치는 효율성이 너무 좋아보였다.

친절하고 단호한 교사의 태도

- 깊고 따뜻한 자신감

: 카리스마 있는 표정과 몸짓으로 수업을 시작하셨지만 아이들이 잘하는 모습에서 밝은 얼굴로 ‘정답!’을 외치시고, 아픈 아이가 발견되면 즉시 조치를 취해주셨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에 깔고, 수업에 대한 확실한 계획과 준비를 갖춘 교사만이 가질 수 있는 태도라고 생각되었다. 수업 초반 단호한 표현과 말투에서 교사의 깊고 따뜻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물 흐르는 듯 한 수업 진행

- 속도감 있는 수업 진행

: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부분이었다. 끊임없는 질문들로 수업의 각 단계들이 빠르게 전환되었고 아이들의 집중력은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교사는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그 동안 나의 수업은 모든 아이들을 집중을 시키고 내가 천천히 설명하는 방식이었는데 항상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은 아이들에게 선생님 말을 잘 안 듣는다면서 야단을 쳤다.

- 쉬운 단어, 직관적인 설명

: 5학년이니 교사가 편하게 생각나는 대로 단어들을 사용해도 수업 진행에는 무리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은주 선생님은 ‘분류’ 대신 ‘ 비슷한 것끼리 모아모세요.’ 라는 표현을 쓰시면서 최대한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계셨다.

- 수업의 완급 조절

: 전반적으로 속도감 있는 수업 진행으로 반 전체가 집중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모둠 게임이 종료된 뒤에는 아이들이 모두 진정하고 집중할 때까지 기다리며 수업의 완급과 분위기를 조절하였다.

내가 혼자 영상을 봤더라면 어떠했을까?

아마 ‘능력자 선생님의 멋진 수업이다.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 정도의 막연한 부러움과 수업 시간에 사용한 교구와 아이디어들 정도만 기억하려고 노력했을 것 같다. 하지만 양은석 선생님의 수업 분석을 함께 들으니 좋은 수업과 교사가 가져야할 것들을 대해 섬세하게 생각할 수 있었고 자연스레 나의 수업과 비교하며 내가 고쳐야할 부분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앨더퍼 ERP - 매슬로우 인간욕구 단계설을 확장한 이론

E. Existence, 존재욕구

기본적인 욕구로서 음식, 공기, 물, 임금, 육체적 직업에 대한 욕구 및

물리적 욕구 등을 포함하며 충족되었을 시 안전한 느낌을 바탕으로 용기를 가질 수 있다.

충족되지 못하면 두려움을 바탕으로 분노가 생기며, 그것은 약자에게 표출되는 경우가 많다.

R, relatedness, 관계욕구

개인이 주변 사람들과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싶어 하는 욕구로서 충족되면 자기사랑, 타인존중으로 이어진다. 충족되지 못하면 외로움을 느끼며 타인을 미워하는 감정으로 나타난다.

G, Growth, 성장욕구

개인적인 성장과 잠재능력을 실현하고 싶어 하는 욕구로서 충족되면 소속감과 자존감을 바탕으로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되지만, 충족되지 못하면 무기력함을 느끼고 냉소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앨더퍼의 ERP에서는 존재 욕구는 안정적이지만 관계 욕구가 충분히 충족되지 못한 내가 보였다. 정유진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나는 외로움도 많이 타고 질투도 많은 나에게 다시 한 번 괜찮다고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우리 반 아이들이 보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 반 아이들은 3가지 욕구가 다 충족되지 못한 느낌이었는데 성장기에 아이들이라서 당연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일단은 안전하다는 느낌을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

GROW 코칭

Goal : 구체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Reality : 현재를 분석하기 ( 긍정적 요인, 부정적 요인)

Option :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가?

Way forword : 실천계획 세우기 ( 지금 할 일, 한 달 뒤에 할 일 ,, 등)

나의 GROW

G : 수업 잘하고 유능한 교사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느낌 주는 사람 되기

R : 단점 - 시간 관리를 못한다. 게으르다 // 장점 - 뭐든 열심히 한다. 꾀부리지 않는다.

O : 규칙적인 생활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일을 미루지 않고 즉시 착수함으로서 자기 유능감, 만족감 높이기

W : 핸드폰 To-do-list에서 우선 순위 정하고 즉시 하기

  애니어그램

많이 들어왔던 단어이지만 그다지 관심이 가지는 않았었다. 사람을 9가지 유형으로 나눈다는 애니어그램의 첫 번째 명제가 너무 거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사람을 9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는 것인가. 사람들과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서는 나 또는 남을 어떤 유형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 배워온 인간관계의 대전제를 실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 편견을 갖지 말 것. ”

“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할 것 ” 등등

하지만 저런 대명제들도 결국은 내 중심적으로 사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라이프 코칭에 함께 모인 10명의 사람들이 제각기 유형의 특징을 보이며 같은 질문에도 다르게 대답하고, 같은 대답이어도 그 속의 담긴 생각이 다 다름을 지켜보면서 내가 나 혼자 ‘편견 갖지 않겠다.’ 라고 생각한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이었을까 생각했다. 내가 내 잣대를 완전히 버리고 타인을 바라볼 수 있을까? 그 날의 내 결론은 ‘아니다.’ 였다. 나와 타인이 어떤 점이 다를 수 있는지 미리 알고 있다면 나를 포함한 사람들을 객관적으로 보고 보다 예의바르게, 보다 친절하게, 보다 이해하며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타인 이해의 기본 틀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애니어그램이었다.

애니어그램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보니 단순히 9가지 유형으로만 나눈 것도 아니였고, 유형별로 사용하는 날개, 분열과 통합의 흐름으로 상당히 자세하게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매력적인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떤 사람?

전형적인 9번의 특징을 보이는 나는 8번과 1번 중 어떤 날개를 더 많이 쓰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기분이 좋을 때는 8번의 장점이 나타나고, 스트레스 상황의 원인을 살펴보면 1번의 장점을 내가 실천하고 있지 못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았다.

 앞으로 나는?

애니어그램 연수를 받는 내내 우리 가족들, 우리 학교 선생님들 얼굴이 떠오르면서 누구는 몇 번 유형이겠구나 생각했다. 특히 우리 학교 교직원 선생님들과 애니어그램을 함께 나눈다면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더욱 즐거운 학교 생활이 되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두근거리기도 했다.

좀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다. 배우고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애니어그램을 통해 나를 객관적으로 보고, 타인을 이해하고 사람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