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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코칭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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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코칭을 마치고

2기생 진용현

 

교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습니다. 교사가 될 것이라고 상상한 적도 없었습니다. 흐르는 대로 살았고 그렇게 흘러가자 25살의 제 앞에 남은 것은 알바 몇 가지 경력과 얼마 안 되는 돈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밥벌이를 하고 싶다는 불순한 생각으로 교대를 생각했고 그렇게 교단에 섰습니다. 남을 가르쳐본 적도 없고 말재주도 특출 나지 않아 늘 이 직업이 나에게 맞는 직업인지, 내가 해도 괜찮은 직업인지 고민했었습니다.

지금은 적어도 자격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제게 스며들었기 때문입니다.(정재천 선생님의 멋진 표현입니다.) 더 잘하고 싶었고 아이들이 더 저를 좋아했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수업 코칭을 받을 용기가 생겼고, 라이프 코칭에도 참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양은석 선생님의 강의

훌륭한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들은 학습 목표에 어떻게 도달하시는 지 궁금해 한 동안 찾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다른 학교 수업 참관도 해보고, 웹 사이트를 통해 수업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지요. 하지만 제가 본 수업들은 (물론 좋은 수업들이었지만) 날 것이 아닌 가공된 수업들이었습니다. 제게 수업에 대한 영감을 주긴 했지만 일상의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지요. 그와 동시에 제가 부족하여 행간의 의미를 읽지 못한 선배 선생님들의 수업 내적인 노하우들도 많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양은석 선생님의 강의는 그런 두 가지 부분에서 좋았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원하던 훌륭한 선생님이 강의하신 날 것의 수업을 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별히 많은 준비를 하지 않아도 노력한 교사는 이 정도 경지의 수업을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수업을 좌표로 삼고 노력해야겠다는 목표의식이 생겼고 동기 부여도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양은석 선생님께서 최은주 선생님의 행동 하나하나를 분석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혼자 보았다면 분명 저는 ‘아... 저 선생님은 말이 빠르시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을 수업을 수업 템포와 아이들의 집중력을 연관 지어 설명해주신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 수업을 저렇게 속도감 있게 전개한다면 어떨까?’ 40분 수업 중 10분 이상은 남을 것 같을 것 같다는 생각에 헛웃음이 지어졌습니다. 속도감도 속도감이지만 속도감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콘텐츠도 풍부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겠다고 다시금 생각했습니다.

 

정유진 선생님의 강의

정유진 선생님의 강의는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편안한 분위기와 특별히 진행된 요가는 제 근육을 이완시켜 주었고 속마음을 더 편하게 열 수 있도록 도와주었지요. 필요 이상으로 제 얘기를 많이 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 속마음을 많이 터놓아 후기를 작성하며 돌이켜 생각하면 부끄러운 장면도 많이 떠오릅니다.

정유진 선생님은 소문 난대로 기인(?)답게 많은 지식과 기능으로 무장하고 계셨습니다. 많은 얘기를 해주셨지만 그 중 가장 저에게 도움이 된 2가지를 뽑는다면 GROW코칭과 애니어그램이었습니다.

애니어그램 속의 저는 9번 유형입니다. 9번 중에서도 너무나도 불건강한 9번이지요. 자기 확신이 부족하고 늘 남의 의견에 동조합니다. 어떤 연유에서인지 스트레스를 받아 6번으로 분열한 상태라고 설명됩니다. 타인의 행동은 늘 이해하고 따라왔으니 당장은 차치하고, 제 스스로에게 집중했을 때 제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명확합니다. 무언가를 성취하고 내 스스로를 믿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제가 애니어그램이라는 나침판으로 제시한 길이지요. 그리고 그 길을 따라가게 하는 도구로 GROW코칭법을 활용하려 합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성취하여 성취감을 맛보고, 성취감을 통해 자존감을 세우고, 건강한 9번이 되어 통합의 방향으로 저를 이끌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후기를 마치며 특혜라고 불러도 좋을만한 기회를 주신 김선아, 이혜숙 장학사님, 강의 외에도 인생 선배님으로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 정유진, 양은석 선생님, 그리고 같이 코칭을 받으며 이야기 나누고 공감해주신 1,2기 선생님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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