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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수업코칭 3회- 영상코칭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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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또 한 걸음

- 2018학년도 2학기 영상수업코칭 후기 -

 

용암초 교사 이혜원

 

 

1학기 수업 영상이 너무 부족했던 관계로 이번에는 좀 더 준비된 수업을 보여드리고자 했으나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완벽하게 준비되지 못한 빈 틈에 나의 내면의 모습, 평소의 습관 등이 녹아있을테니 어떤 수업이든 남에게 보이고 이야기를 듣는 것은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역시 양은석 선생님과의 수업 대화는 즐겁고 유익했다.

 

물리학자들의 실험실이 머리 속이라는 것처럼 나도 며칠간 머리 속으로 이리저리 시물레이션을 돌려가며 수업을 계획했다. 하지만 학부모 공개수업이라서 아이들이 더 말을 잘 들을 것이라는 나의 예상은 빗나갔고, 나의 예상보다 더 많은 부모님들이 오셨었고, 영상 수업 전 1교시에 오0빈 이란 여자아이를에게 야단을 쳤던 나의 감정이 2교시까지 남아 수업에 묻어났다. 완벽한 1차시의 수업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많은 수업이었다.

 

그러나 서준호 선생님께서

 

전체적으로 지난 수업보다 더 밝고, 힘이 있습니다. 보는 저도 힘이 나요. ’

 

라는 격려의 문장으로 코칭을 시작해주셨다. 카메라의 각도를 잘못 잡아서 교실 전체가 다 나오지 않는 답답한 영상을 몇 번을 돌려보시며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코칭을 해주시는 것이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코칭 기록을 읽어나갔다.

 

먼저 서준호 선생님께서 읽어주신 시계 밑의 두 아이의 모습에 대해 여러 번 읽게 되었다. 1학년에는 학습 정서가 형성되는 시기라는 말에 혹여 나의 과한 훈육 때문에 아이들이 상처받고 공부나 학교가 싫어지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해도 야단을 잘 치지 못하는 편이었는데 그건 내가 아직도 아이들의 마음과 정신의 상태를 정확히 읽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어려도 야단을 칠 때는 쳐야하는데 그 정도를 조절하지 못한다는 것은 내가 아이를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 드는 생각은 내가 어떻게 한 아이에 대해 다 알 수 있을까? 하는 반대의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나는 항상 이렇게 두 가지 생각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편이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은 언제나 섬세히 아이를 관찰하는 것이리라. 훈육 자체를 두려워 말고 어느 순간 나로 인해 아이가 상처를 받았다면 얼른 알아차리는 것이 훈육을 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내 머리 속 혼란을 잠시 정리해본다.

 

다음은 양은석 선생님과 최은주 선생님의 코칭을 통해 칭찬과 질문을 받으며 나의 수업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은 엄격하게본다는 뜻으로 사용되지 쉽지만 이번 수업 코칭 속에서는 말 그대로 객관적시각이었다. 나를 칭찬하면서도 볼 수 있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경력에 비례하며 게으름도 쌓인 탓에 이 정도면 됐지.’ 라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갖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오늘 못 가르친 것은 내일 가르친다는 안이한 생각에 대충 지나갔던 수업의 부분 부분들을 읽어내시는 선생님들의 글을 보며 수업을 잘하는 교사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도 신규 때에는 매일 매일 밤 10시까지 다음날 수업 준비를 하고 주말에는 일주일 수업의 전체적인 계획을 세웠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수업 준비가 부질없어 보였던 것이다. 너무 준비한 수업 속에서 지쳐가는 아이들을 보며 수업 준비를 조금씩 줄이며 느슨해졌는데 지금의 나는 느슨해도 너무 느슨해지며 꼭 해야할 것까지 안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한 가지 더 코칭 내용 중 좋았던 것은 왜들 이렇게 신났어?’ 라는 나의 말에 대해 발견해주신 것이었다. 나는 전반적으로 친절하고 부드러운 교사이지만 어느 순간 매우 차갑다. 수업 코칭을 신청한 이유 중에는 그런 내 모습을 고쳐보려는 목적도 있었는데 남에게 보여주는 수업에서는 그런 내 모습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 아이들이 너무 착한 탓으로 작년보다 내가 그런 모습을 덜 보인다. 하지만 작년에 만났던 000과 같이 정말 이기적인부모 밑에서 성장한 나쁜아이라는 판단이 들면 그런 아이들에게 내가 사랑없는 훈육을 하게 되는데 그런 내 모습이 참 싫다. 그리고 왜 들 이렇게 신났어?’ 라는 것은 그런 내 모습의 잔재(?) 같은 것이었다. 그런 모습을 타인의 시선으로 발견되어 이야기를 들었으니 내가 그런 모습을 고치기가 더 쉬워질 것 같았다.

 

후기에 다 담지 못했지만 코칭 선생님들의 말씀을 여러 번 읽으며 고개 끄덕였음을 말씀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며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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