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코칭

(현장)수업코칭후기 올립니다^^

작성자 정보

컨텐츠 정보

본문

4월 6일 금요일 5교시에 진행한 6학년 국어수업입니다. ^^*

 

단원 : 3. 마음을 표현하는 글

주제 : 마음을 표현하는 글을 알기(첫차시)

 

 

- 수업 진행 및 코칭 소감 -

 

올 해부터 참가하게 된 전문가 수업코칭 2기의 본격적인 첫 걸음을 떼는 날이 밝았다. 떨쳐낼 수 없는 긴장감 속에 하루를 시작했지만 있는 그대로의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가장 좋은 코칭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기로 했다. 우리 아이들을 믿고, 나를 믿기로 했다.

 

내가 진행했던 수업은 국어 3단원 ‘마음을 표현하는 글’ 단원의 첫 차시였다. 수업 목표는 ‘마음을 표현하는 글에 대하여 안다.’였고, 마음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 수단 중에 특별히 ‘글’이 가진 좋은 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도입 부분에서 감정을 나타내는 말에 대해서 한 가지씩 적어 칠판에 포스트잇으로 붙여보며 다양한 감정들이 있다는 것을 나누고, 교과서를 함께 읽으며 텍스트에 표현된 상황과 그때의 글쓴이의 마음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그리고 기쁨, 슬픔, 고마움, 행복함, 미안함의 감정은 어떨 때 느껴보았는지도 함께 나누어 보고, ‘Love actually'의 스케치북 고백 영상을 보며 글을 통해 마음을 전할 때 좋은 점을 끌어내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일기 텍스트와 나의 일기텍스트를 넣어 글쓴이의 마음을 찾는 퀴즈로 수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초반부에는 아이들도 나도 긴장 속에 수업을 시작했지만 점차 안정이 되기 시작했고, 조금씩 수업에 빠져드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몇몇 아이들은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으로 임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나와 눈을 마주치며 수업에 참여해주었다. 수업 뒷부분에서 영상을 보고 난 뒤 소극적인 아이들까지 수업에 적극적인 모습으로 참여해주었고, 마지막에 일기 텍스트를 가지고 글쓴이의 마음을 파악해 보는 활동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의견을 이야기하며 수업을 정리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수업이 끝나고 양은석 선생님께서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다. 내가 교사로서 참 좋은 재료들(표정, 말투, 자세)을 가지고 있다고 하시며 칭찬해주셨고, 아이들을 배려하는 태도가 수업에서 느껴진다고 말씀해주시며 자신감을 조금 더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수업 후반부로 갈수록 아이들의 반응이 좋아져서 아이들이 마치 ‘미어캣’ 같다고 표현해 주셨는데, 그 말을 들으면서 ‘아이들이 미어캣처럼 참여하고 싶은 수업을 만들자’라는 생각이 마음 속 깊은 곳에 새겨지는 느낌이 들어 선생님의 그 표현이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다. 평소 국어 수업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는데, 올해 6학년을 맡으면서 국어 수업시간만 되면 자신감이 뚝뚝 떨어지곤 했다. 다행히 이번 코칭을 통해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양은석 선생님의 칭찬과 격려에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많이 얻게 된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

 

고쳐야 할 부분으로는, 내가 교과서를 놓는 용도로 사용하는 이동식 교탁이 답답함과 함께 아이들에게 벽을 만들어 주는 요인이 된다고 하셨다. 양은석 선생님께서 교탁을 옆으로 치우시니 맨 뒤에서도 칠판이 환-하게 보였습니다. 내가 아이들에게 많이 다가가고 싶어하는데 교탁이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하셔서 다음주부터 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 그리고 수업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어지려면 연계되는 활동을 이어서 전개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활동의 수를 조금 줄이고 아이들이 말하는 시간을 많이 확보해 주라는 말씀도 덧붙여 주셨다. 또한, 아이들의 말을 이끌어내기 위해 질문을 끌어내는 연습과 다양한 발표 방식을 사용하여 발표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연습을 좀 더 하면 좋겠다고도 이야기 해 주셨다. 국어 수업이 어려워 고민이라고 말씀드리니, <교육연극으로 열어가는 국어수업>이라는 책을 추천해주셨다. 국어교육과 출신이지만 교육연극을 접해본 적이 없던 터라 호기심이 많이 생겼다. 교육연극이 국어 시간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좀 더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국어수업으로 느껴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다행히 이번 여름학기에 듣게 되는 대학원 수업이 교육연극 전공이신 교수님 수업이라 미리 공부해가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수업 전에 적어드렸던 부분에 대해서도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대부분의 시간에 무기력함으로 대응하는 친구를 지도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 교사를 어렵게 하는 학생의 유형 중 가장 힘든 유형이 무기력한 유형이라고 하시며, 아이가 좋아하는 부분을 찾아보고, 아이를 기다려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몇 일 전에 사회 수업을 하다가 ‘세도정치 체험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그 친구가 너무너무 밝은 표정으로 수업에 참여해서 인상 깊었던 적이 있다. 평소에도 아이들을 혼내거나 다그치지 않는 편이지만, 선생님 이야기를 들으니 금방 변하지 않는다고 해도 마음 졸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그 친구를 믿고 기다려주면서 좋아하는 것을 하나 둘 찾아서 해 나갈 수 있게 해주면 아이와 함께 성장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가끔 그 친구를 보며 교사로서 자신감이 떨어질 때도 있지만, 내 스스로도 그러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우리 반에 이런 면에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업코칭을 받으면서 참 행복했다. 너무나 좋은 기회를 만나서 귀한 분들과 함께하며 수업코칭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감사하다. 잠깐이나마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두근두근 설레기도 했고, 남은 시간동안 함께 성장할 우리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 부딪히지 않으면 변화는 없듯, 수업을 공개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나도, 아이들도 성장했으리라 믿는다. 잘 가르치는 교사보다는 많이 사랑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아이들의 마음을 얻는 교사가 되고 싶다. 수업에서 내가 원하는 교사의 모습을 잘 녹여낸다면 그것이 내게는 가장 멋진 최고의 수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번 수업은 내가 국어 수업만큼 자신 없는 수학 수업을 선택하기로 했다. 수학 수업은 개념 전달하는 부분에 있어서 금방 눈에 띄게 성장하기가 어렵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부족하기 때문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 수업을 준비하며, 아이들과 소통하며, 성장할 내 모습을 기대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 수업을 준비해야겠다.

 

아이들이 너무너무 예뻐서, 한 사람 한 사람 정말 귀해서, 학교 가는 일이 매일매일 즐거운 요즘이다. 수업 준비를 모든 일 중에 가장 열심히 하고, 수업 할 때 가장 행복한 교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함께 많이 웃고, 많이 사랑해서 아이들의 학교 오는 길이 매일매일 행복했으면 좋겠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2 / 1 Page
번호
제목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