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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2일) 서서울 에니어그램 워크샵 후기
등록일 07.07 조회 5405 추천 0 비추천 0

서서울

기다리고 기다리던 에니어그램 연수를 마치고 그 기억을 남기기 위하여 이렇게 기록합니다^^

 

행복 교실을 시작하며 먼저 행복교실을 공부하신 선배 기수 선생님들께서 "행복교실에서 에니어그램을 배운 것이 너무너무 좋았다.", "에니어 그램 연수 이후에 나의 삶이 많이 달라졌다."라고 하시는 이야기를 여러번 들었습니다. 그 후에 도대체 에니어그램이 어떤 것이길래 다들 이렇게 좋다고 하시나 궁금해졌고 1박2일 연수를 애타게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바로 그날!! 서서울 선생님들과만 함께했던 그동안의 행복 교실과 달리 국제청소년센터(강서구 방화동)에서 고양, 동서울, 수원 선생님들과 모두모여 공부하는 숙박 연수였다. 이른 아침 시간부터 각지에서 열정을 갖고 모이신 선생님들이 강의실에 가득가득했다. 첫시간에는 우선 정유진 선생님께서 에니어그램의 개관 및 역사에 대해서 강의를 해주셨다. 늘 인터넷 강의로만 뵙던 분께서 실제로 내 눈앞에서 이렇게 강의를 하고 계시다니. 신기하고 신이났다. 정유진 선생님의 역동적인 강의 속에서 깔깔깔 웃으며 에니어그램에 대하여 소개를 받고 나니 어렴풋이 애니어그램이란응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 후 이어서 임소연 선생님과 함께 워크샵을 통해 힘의 중심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에니어그램에서는 힘의 중심을 머리, 가슴, 장 3가지로 나눈다. 각각의 분류는 심리학과도 연결되어 있는데 머리형은 정보가 부족할 때 불안을 느끼고, 가슴형은 내가 있는 모습 그대로는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사랑받을 수 있는 기제를 찾는다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장형은 나에게 힘이 없다고 느낄 때 분노를 느끼는 형이라고 하셨다. 그냥 이렇게 말로 설명만 들었을 때는 잘 와닿지 않았었는데 워크샵 형식으로 머리, 가슴, 장형 선생님들끼리 모여 앉아서 문제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며 세 가지 분류의 특성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질문은 "호텔에서 투숙 중이었는데 화재경보가 울렸다. 불이난 것 같은데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였다. 이 한가지 질문에 장형 선생님들은 "나간다. 무조건 나간다."라고 입을 모아 답하셨고, 가슴형 선생님들은 "문을 열고 복도에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 지 살펴본 후 친구와 가족들을 깨워서 함께 나간다."라고 답했다. 머리형 선생님들은 "프론트에 전화해서 실제로 불이 난 것인지 확인한 뒤에 그동안 익혀 놓았던 화재 대피 지식을 활용하여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탈출한다" 고 하셨다. 이 과정에서 정말 같은 분류에 선생님들끼리 "맞아맞아"를 연달아 외치며 이토록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음에 감탄했다. 또 다른 분류의 선생님들께서 하시는 발표를 들으며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가 있지? 우리는 저렇게 전혀 생각 못했었는데!"하며 신기해 하기도 했다. blank.gif

 

그 뒤 정유진 선생님과 머리, 가슴, 장형을 다시 3가지씩 세분화 하여 각각의 유형을 살펴보았다. 2,3,4 유형이 가슴형, 5,6,7유형이 머리형, 8,9,1 유형이 장형에 속하고 각각의 유형은 다음과 같았다. 

  

1유형 : 완벽함을 추구하는 개혁가 : 옳고 그름의 구분이 분명하고 그 신념에 따라 행동한다.
2유형:타인에게 도움을 주려는 조력가 : 남을 도와주고 함께해 줌으로써 나는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3유형:성공을 중시하는 성취가 : 성공하고 성취하여야 내가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4유형:특별한 존재를 지향하는 창조가, 낭만가 : 남과 다른 나만의 특별함이 있어야 내가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5유형:지식을 얻어 관찰하는 지식전문가 : 한 분야의 정보를 깊이 있게 탐색하며 그 곳에서 기쁨과 만족을 느낀다.
6유형:안전을 추구하고 충성가 : 불안함과 걱정이 많으며, 조직이나 그룹에 헌신한다.
7유형:즐거움을 추구하고 계획하는 낙천가 : 불안을 망각하기 위해 즐거운 것을 추구한다. 
8유형:주장이 강한 통제가 : 내가 원하는 것대로 주변을 통제하기를 원한다. 
9유형:조화와 평화를 바라는 중재자 : 싸움과 분쟁을 불편해 하며 조화와 평화를 꿈꾼다.

 

그 뒤로 각 유형별 인터뷰와 워크샵이 이루어 졌다. 가슴형 강사님이 2,3,4 유형 워크샵을 진행해 주셨고, 머리형 강사님이 5,6,7유형, 장형 강사님이 8,9,1 유형을 진행해 주셨다. 이렇게 진행 강사님까지 고려해서 워크샵을 계획하셨다는 점에서 또 한 번 놀랐다. 각 유형이 앞에 나와 인터뷰를 할 때 어렴풋이 이해했던 8개의 유형들의 모습이 분명하게 그려지기 시작했다. 유형별로 묶어놓고 보니 정말 비슷한 생각과 비슷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들이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다. 사실 에니어그램 워크샵에 참여하기 전에는 '어떻게 각기 다른 사람을 9개의 유형으로 묶을 수가 있겠어?'라고 생각했었는데 유형별 인터뷰 시간을 통해 그런 생각은 서서히 사라졌다. 동시에 내 주변에 있는 가족, 친구들은 과연 무슨 유형일까 생각하고 대입해 보면서 듣게 되었다. 이 과정 속에서 그 동안 인간관계 속에서 이해하기 어려웠었던 부분들이 많이 해소되었다. 

 

마지막으로 에니어그램 검사지를 이용해 각자 에니어그램 검사를 해보았다. 사실 그 동안 생각했던 유형이 가장 높게 나오지 않은 사람도 꽤 있었지만(나도 그 중 하나 였지만), 지니쌤께서 검사지 점수는 현재의 상황과 마음가짐에 의해 또 다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수치화 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하셨다. 만약 검사지를 먼저 하고 나서 워크샵을 했다면 내 유형에 대해 잘못 생각 할 수도 있었을 수 있었는데 워크샵을 통하여 스스로의 내면 깊숙히를 먼저 살펴본 후에 검사지를 한 것이 너무 다행이고 또 좋았다. 

 

에니어그램이라는 신비한 세계에 발을 담그고 나니 "아! 그 사람은 이래서 그랬구나!"하며 주변의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고, 학생 중에서도 '아, 그 때 만단 그 아이는 8번 유형이었구나. 내가 이렇게 대처했으면 더 좋았을걸 그랬다.'하는 깨달음도 생겨났다. 이 새로운 경험에 신나고 벅차서 함께한 선생님들과 새벽까지도 이야기를 멈출 수가 없었다. 

 

내 자신의 모습을 직면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부정하고 싶을수도 있는 나의 모습을 직면하는 사람은 분명 한 걸음 더 나아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에니어그램 연수는 나에게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 떠나는 지도가 되어 주었다. 앞으로 이 깨달음을 발판 삼아 더 나아가고 성장하는 내가, 또 우리기 될 수 있길 바란다. 

 

너무나 유익하고 유익했던, 또 신기하고 설렜던 에니어그램 연수를 이토록 멋지게 준비해 주신 지니쌤과 행복교실 운영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