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후기

특수학급에서도 학급운영시스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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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급운영시스템을 소개합니다.>


 3년전 특수교사인 내가 초등쌤들과 행복교실을 처음 접하며 제일 솔깃했던건 system이라는 용어였다. 시스템 설치라니. 생소하지만, 또렷하게 와닿았던 학급운영시스템. 학급살이, 학급운영, 학급경영이란 말 대신 학급운영시스템을 만든 지니샘은 학교나 학급이 운영되는 시스템의 부재로 문제인식을 갖게했고 그 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셨다. 


 담임교사의 역량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학급 상황. 학생들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학급 분위기, 변수가 많은 학교, 학급살이에서 공통된 운영 시스템을 갖는 것은 중요하지만 실상 간과되고 있었던 부분이었다. 


 인디스쿨 초기 운영진이자, 태권도 유단자이자, 무술고수이자 에니어그램, EFT, NLP, 최면 전문가, 교사코칭전문가 등등의 화려한 경력의 지니샘이 아니어도 교실은 즐겁고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한다. 지니샘과 같은 Super교사가 아니어도 아이들은 행복한 교실을 살아야한다. 그러기위해 나는 열심히 배웠고, 내가 배운 행복교실 교육철학을 토대로 학급 운영의 기초를 다지고, 뼈대를 설계하게 되었다. 


 학급을 조직하기 위한 체계, 구조화하는 방식은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도 안정적으로 교류하게 했다. 서로를 좀 더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게된 것이다. 학급은 안정적인 체계로 운영되어야 한다. 교사 개인의 노력도 아니고, 학생 개인의 의지도 아니라 공동체, 조직의 힘으로 이어져가는 것이었다. 그것이 행복교실을 배우는 내내 신선한 충격이었다.


 행복교실을 접한 그즈음, 내가 더이상 저경력이 아니란 걸 받아들이게 되면서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어떻게해야 능숙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됐었다. 그러나 특수한 학급의 상황은 매일 다채롭고 새로운 사례들로 뒤범벅되었고, 그때마다 나는 갈피를 잃었다. 내게 답을 준 사람들은 모두 각기 다른 대답을 했다.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경험이 바탕인 조언들. 그것이 오히려 힘들었다. 나는 철학이 없었고, 기준이 없었고, 그것은 내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로인해 매번 주먹구구식으로 대응하고, 룰을 달리 적용하는 불안정함으로 스스로가 혼란스러웠고 다양한 아이들의 존재가 내게 힘겹게 느껴졌다.


특수학급, 운영시스템의 안착.


 특수학급의 학급운영시스템도 초등의 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누군가 내가 만난 학생들의 장애가 경했기 때문이라 가능하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학급운영시스템은 그래서 더 필요하고, 그래서 더 빛을 발한다. 변수가 많고, 변화가 다양하므로 특수 교사는, 특수 학급은, 더 안정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일관되게 교육해야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역량으로, 특수교사의 소진으로 버텨가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무기로, 힘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장애의 경중의 정도나 수준에 상관없이 아이들은 안정된 학급운영시스템안에 속해야하고, 교사는 그 체계대로 아이들을 보호하고 양육하고 교육해야한다고 믿는다.


 이 학급운영시스템에 가장 우선해야할 것은 교사다. 건강한 교사의 존재. 교사로서 몸과 마음이 건강하도록 교사를 바로 세운다. 교사세우기 그 첫번째가 가장 어렵고도 쉬운 시작이다. 나를 돌보는 것. 자신을 돌보지 않는 교사가 아이들을 돌볼 수 없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교사가 아이를 사랑할 수 없다. 나는 행복교실을 통해 늘 이것을 확인한다. 미운 나도, 예쁜 나도 다 나라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고도 당당하게 서도록 마음을 고쳐먹는다.


그리고, 학급세우기. 첫만남 프로젝트를 통해 교사를 소개하고, 아이들과 교사가 연결되고, 아이들이 자신을 만나게한다. 그리고 아이들과 아이들이 연결된다. 특수학급에서도 학급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높이는 활동들을 하고, 아이들과 친밀하게 연결되는 활동들을 구성한다.


그리고 내가 가장 감탄하는 학급 문제해결시스템. 문제는 발생하기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사전에 원칙을 갖고 해결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문제해결시스템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지난 3년간 내가 겪은 학급 문제는 또 다 해결되었다. 앞으로도 문제는 없을 수 없고, 우리는 절차대로 그것을 해결하기위해 노력한다.


이 문제해결시스템을 만났을 때가 한참 또래문제로 통합학급에 자주 장애이해교육을 들어가던 때였다. 우리반 뿐만아니라 통합학급에도 문제해결시스템의 적용이 필요했다. 장애학생과의 관계 문제는 결국 학급 전체의 역동과도 관련이 있었다. 시스템은 아이들을 통제하기위한 것이 아니라 안전한 보호장치같은 것이다. 경계가 없이 자유로운 아이들은 오히려 한계없음에 대한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경계는 울타리로서 아이들에게 보호받고 있다는 안정감과 신뢰로 작용한다.


 행복교실 입학식날,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 하나씩 알아보고 역할극으로 연습하던 그 시간은 지금도 기억날 정도로 인상깊게 다가왔다. 더 어렸을때부터 이걸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며 배운대로 아이들이 한 살이라도 어릴때 배워 실천하길 바라며 통합반을 돌아다녔다.


 문제해결시스템에서 서로의 감정을 조절하는 1단계만으로도 성숙한 어른들은 문제해결이된다. 우리에겐 하호흡법과 하칼라우, EFT가 있다. 나역시 감정이 올라올때면 숨고르기를 하거나 탁트인 곳을 찾는 습관도 생겼다. 호흡과 명상은 건강한 삶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공통된 대화법으로 소통하는 2단계. 세상 가장 유용한 아이스크림 행감바! 행동-감정-바람으로 연결되는 표현방식은 사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쉽게 쓰인다.


- 약속을 지키니 기뻐. 앞으로도 부탁할게.

- 약속을 지키지않아서 속상해. 우리어떻게 하면 좋을까.


문구를 외워 습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철학이 베이스가 되지 않는다면 효과와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 

더 자세한 내용은 부디 행복교실에서 함께 나눌 수 있길 희망한다.


3년째 인사해약과 멈조방도 붙여놓고, 여전히 우리반 게시판을 차지하는 문제해결시스템.


학기초에 열심히 설명했지만 사실 요새는 쓸 일이 없다. 아이들이 싸울 일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학기초에 든든히 기초를 다지니 1년이 편하다.

아이들이 워낙 사랑둥이들이기도 하지만, 든든한 학급운영시스템덕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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