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후기

에니어그램 연수 2차 후기

작성자 정보

컨텐츠 정보

본문

<사실적 검사로는 1W9 이지만 심증적으로  6유형인 것만 같은 나>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군가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대학 시절 안도현님의 시 <너에게 묻는다> 를 읽곤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누군가 또는 무언가에 내 열정을 쏟아붓고 그에 헌신하는 것이 내 삶이다 생각했습니다. 
그 때를 떠올려 보면 6유형인 것 같은데 검사지는 매번 1유형으로 나옵니다.

 

처음 지니샘의 행복교실 만들기 책을 읽었을 때에는 '아, 나는 머리형이구나' 생각했습니다. 
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꿈에서까지 일상생활을 하는 저는 개꿈 때문에 깊은 잠을 자질 못했어요. 
그래서 키가 작은지도...^^;;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이 없겠네~ 
이 말에 심히 공감할 정도로 어렸을 땐 참 걱정이 많았기 때문에 사고형일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무언가 신경쓰이는 일이 있으면 그 일의 해결점을 찾기까지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하기도 합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신경을 많이 쓰고 예민한 편이라 편두통이 심해 "머리 아프다"는 말도 참 자주 했고요.

 

(저는 9기 행복교실 강사이자 연수생이라 2017년 7월에 에니어그램 연수를 받았습니다. 올해는 10기 강사로 참여했어요.)
작년 에니어그램 지역연수 때, "불이 난 호텔" 상황에선  "머리형"에 가서 "무슨 일인지, 잘못 울린 경보는 아닌지" 생각하며 주변의 물건들을 챙겨서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에니어그램의 9가지 유형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의 성격유형과 가장 가까운 유형 선택을 했을 땐, 3유형에 가 있었답니다. 일의 효율성과 완벽성을 추구하는 것에 있어서는 동의가 되었거든요.


3유형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맞장구쳐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약간 이질적인 느낌도 있었어요.
3유형이 페르소나가 제일 강하기 때문에 나에게 여러가지 모습이 있다 생각하고 3유형에 머물러 있었는데 인터뷰 때 결정적으로 이건 아니다 싶었던 것이 있었어요.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은 좋은데 그저 "고맙다""힘이 된다" 정도의 격려의 말이좋지, 남 앞에서 우쭈쭈 칭찬하고 주목받는 것은 부끄러운 저는 3유형이 아니다 싶었지요.


뭔가 찜찜한 채로 인터뷰를 마치고 다른 유형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는데 6유형 선생님들의 인터뷰에서 무릎을 탁 쳤습니다. 


저건 내 이야긴데?  옆에 있던 친한 1유형 선생님도 "저건 넌데?" 했답니다.

아 비로소 내 유형을 찾았다 싶었는데 현재 상태로 검사를 해보니 1유형이 나오더라구요.
이건 뭐지?
잘못 체크했나 싶어 다시 20대를 생각하며 검사를 해보았는데 6유형은 제일 낮게 나오고 여전히 1유형으로 나왔습니다.


이제 다시 혼란이 옵니다. 뭐지? 물론 1유형에도 나의 모습이 있지만 6유형에 더 공감이 갔습니다. 
아들 셋을 키우며 욱도 함께 키워져 지금은 장형과 같은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만, 어렸을 때를 떠올려 보면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노 보다는 앞으로의 일이나 결과가 걱정되어 불안한 마음이 더 컸었습니다.

 

자...이럴 때 6유형은 어떻게 할까요?
내가 알고 있는 바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에 
에니어그램 연수를 한 번 더 받으러 갑니다. 
(작년에는 지역별로 돌아가며 4차에 걸쳐 연수를 했었거든요.)


난 6유형이라고 생각하는데 1유형이 나오니 이상한거죠.

"아직도 잘 모르겠다. 더 확실하게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원인천안성 지역에서 7월에 연수를 받았는데 다시 8월에 세종으로 나를 찾으러 떠나는 여행을 하러 갑니다.

그런데 그 때에도 실컷 6유형에서 인터뷰를 하였는데 검사를 해보니 또 1W9유형이 나왔습니다. 컥~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 통지표에도 "내성적이며""말수가 적고""책임감이 강하며""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라는 수식어가 많이 있었는데 꿈이 선생이다 보니 1번을 많이 써가며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반장은 아니어도 초등 6년 동안 늘 부반장을 해왔고, 중고등학교 때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대학교에 가서도 인천 만수동에 있는 모자지원센터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활동 하며 2유형의 기질도 가져다 쓰고, 작은 소모임이지만 회장 자리도 맡아가며 1유형의 원칙을 가지고 8유형의 지도력을 쓰기도 했나봅니다.

교사라는 길과 아들 셋맘이라는 자리가 더욱 1유형을 공고히 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간에 3유형이라 느껴졌던 것은 6유형이 불건강할 때 나타나는 비통합의 모습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현재 1W9가 나오는 것은 현재 교사라는 자리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려는 1번의 성향과 6번의 통합 방향인 9번의 중재자의 성향이 나온다고 봅니다.

그리고...
역시 이번에도 1유형으로 나왔습니다. 


작년에는 후기를 쓰지 못했어요.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지니샘과 계속 공부하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확신을 가지게 되고, 올해 강사로 참여하며 후기를 올립니다.

 

간결하고 명확하게 글을 못 쓰고 주저리주저리 써내려가는 것도 6유형의 특징인 듯 합니다. 생각이 많고 잘 정리가 안되니까요.ㅎㅎ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어제 안성행복교실 모임에서 근황토크할 때 3명의 6유형이 고른 감정카드가 "흐뭇함"이었습니다. 
유형도 같은데 감정도 어찌 이리 똑같을까 하며 깔깔대고 웃으며 인증샷을 찍었네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함께하는 행복교실이 있어 행복하고, 같은 유형이 세 명이나 있어 안심이 됩니다.ㅎㅎㅎ

 

사실 아직도 불안과 의심이ㅎㅎ

그래서 연수도 더 들어보려고 했는데 준비팀으로 있다보니 진득허니 듣질 못해서 아쉬워요. 

그렇지만 내가 속한 공동체가 깊은 통찰과 자기 이해로 성장을 이루어가며 함께 해내는 것이 고맙고 감사합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94 / 11 Page
번호
제목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