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후기

행복교실 연수는 큰 선물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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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행복교실 연수를 듣고 많은 감사를 드려요. ^^

선생님의 독서 음악을 켜 두고  이 글을 씁니다.  잔잔한 음악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네요

 

첫날 선생님의 어마무시한 헤아리기도 버거운 경력을 보고는 한편 놀라고 한편 존경스럽고

한편 게으른 나에 대한 자괴감도 들고 한편 황새 쫓아 가랭이만 찢어지는 새가 될까 두려웠습니다. 

정말 올해 선생님의 계획을 조금이라도 쫓다보면 가랭이가 찢어지고 또 한번의 자괴감을 맛볼지도 모를 일입니다.

 

작년에도 초남이의 연수를 들었었죠. 이영근 쌤의 강의 속에 항상 강조하시던  말씀. 부담가지지 말고 나에게 맞춰서조금씩 실천을 해보라고.

작년에는 그 말씀에 용기를 내어 학급 회의를 시작하고 학급 놀이를 조금 더 넓혀갔습니다. 토론활동은 시작만 하고 흐지부지 되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출발이 아주 좋았고 덕분에 행복한 1년을 보냈어요. 하지만 문제도 있었죠. 10월부터 몇 명의 남학생과 갈등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알았어요. 그 원인이 나에게 있었다는 것을.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인정해주지 않았던 내 맘이 들통났기 때문이라는 것을.

하지만 어쩔줄 몰랐지요. 

 

이번 연수에서는 그 답을 찾은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수치심을 주거나 신체적으로 힘든 벌을 주지 않는 것. 그것을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아이들의 다양함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연습이 필요하겠지요. 

그렇게 아이들을 대했던 것은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내가 변화를 줄 수 있는것은 한계가 있음을.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아이들을 잘 가르치려면 보상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교사입니다. 그래서 우리반에는 칭찬 규칙이 있었죠.

몇 년 전 2학년 아이들이 "선생님 우리 칭찬봉 없어도 잘 할 수 있어요. 정말이예요"  그 날 이후 칭찬 규칙은 없어졌고. 

칭찬 규칙을 일일이 지키지 않아도 되는 학교 생활, 특히 쉬는 시간은 정말 자유롭고 행복했습니다.   

이젠 수치심이 생기는 벌을 주지 않는 것으로 저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놀이에서 벌과 보상을 제한 하는 것이 더 많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틀간 많은 가르침 속에서도 계속 두려웠습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내가 배우고 있진 않은지.  

사실 '학급운영시스템'도 '지니샘의 행복 교실'도 모두 사두고 조금씩 읽었으나

저에게는 꿈같은 일처럼 따라가지 못할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그 책들을 책장 구석에 두었던 교사 입니다.

내가 또 무엇을 배워 행복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드는 가운데. 지속적인 후속 연수를 하게되었다는 소식은 정말로 반가운 것이었습니다.

실천을 해보다 보면 의문이 많이 생길 텐데.  그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힘이 되어 주겠지요. 그 생각으로 실천의지에 한 발 짝 다가설 수 있는 용기를 얻습니다.

 

그리고 연수 후 주신 자료를 이제야 차근 차근 살펴보면서 더욱 힘이 생기네요.

최흥섭 선생님 리뷰대로 저 또한 공부는 간간히 하였으나 기록을 하지 않아, 맥락으로 정리하지 않은 지식들이 머리 구석구석 떠다니고. 정작 필요할땐 헤매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해는 이렇게 했다가 다음해에는 기억나는 것은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또 헤매는 날을 보냈지요.

이제 기록이 중요함은 깨달았으나, 큰 산을 만드는 꿈을 안고 첫 삽을 뜨는 두려움 때문에 시작을 못하고 있는 저에게

큰 로드맵 자료가 명확하게 던져진 것은 꿈 같이 느껴지는 큰 선물입니다.

이렇게 학급경영 전반을 관통하는 시스템을 만든 자료를 아낌없이 던져주신 것에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이 시스템을 조금씩 실천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깁니다.

 

해볼게요. 두려움을 이기고.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읽어보니 구체적인 내용은 없고 감상만 있는 글이라 부끄럽네요. 그렇지만. 어찌되었든 정유진 선생님께 감사를 전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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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ugenie님의 댓글

도움이 되고 싶어 나누는 자료와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두려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두려움을 넘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대단한 게 아니라, 기본을 지키는 것임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맞아요. 기본을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우리 사회에서는 대단한 일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만나는 아이들이 너무나 소중하기에, 우리가 하는 일이 너무나 가치있기에 해왔습니다.

 

함께 하게 되어 기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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