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후기

수업교실 연수 후기(6.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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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모임날 대회가 있어 한달을 걸렀다. 두달만에 가는거라 기대되는 자리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큰 준비 없음에 부담이 되기도 했다.(물론 본인은 9번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이라 발등에 불 날아올거같은 상황에서도 필요 이상으로 느긋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달의 공백이 좀 있긴 했지만 참여에 큰 무리는 없었던 것 같다.

 

아이스브레이킹 놀이

눈감고 술래잡기: 긴장감 속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재미. 잡혀도 재미있었다.

 

1. 어김없이 돌아온 근황토크 시간

본인은 학교가는게 재미있고 현재의 생활에 아주 만족한다. 멀지도 않고 집에서 다닐수 있고, 애들은 그냥저냥 말 잘듣고.. 폭탄 몇을 끼고 살긴 하지만, 어딜가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그리 특별한 건 아닌 것 같다. 어딜가나 애들은 비슷비슷하고, 선생님들은 비슷비슷한 고민을 한다. 개인의 노력을 무시할 의도는 단 1%도 없지만 과장 섞어서 감히 말해보건데 교사는 천부적인 면이 중시되는 직업은 아니기 때문에 시간대비 내공이라던지, 기본적인 역량은 다들 고만고만할거고 성장의 제 1순위라 여겨지는 짬을 채우다 보면 여기 계신 선생님들 모두 자신이 원했던 위치에 가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취욕 별로 없고 쉬엄쉬엄 여유있고 느긋하고 평화롭게 살고싶은 3번 바닥 9번 정점의 말이다.+작년에 좀 별로였고 자기 신념이 쓸데없이 확고해서 PDC를 나름 신랄하게 비난했다. 수업교실이랑 좀 바깥 이야기니까 그냥 패쓰.

 

2. 프로젝트 사례발표

5월에 발표를 못했기 때문에 5월분을 발표했다. 준비한 것도 그닥 없어서 먼저 빨리 해버리는 쪽을 선택.

달걀아이 돌보기를 발표했고 많은 선생님들의 피드백 덕분에 탐구질문과 뼈대, 디테일에 대한 점이라던지 부모님께 사랑과 감사 표현이라는 후속 활동이 더해져 멋진 프로젝트가 만들어지는 점을 보니 집단지성은 역시나 위대하다. 맛보기에서 급히 끝낸 프로젝트라 다음 해에는 좀 더 살을 붙여 볼 것. 육아 경험이 있는 선생님들이 했을 때 더 빛나는 프로젝트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타 선생님들의 프로젝트 감상 후기이다.

 

한경화 선생님: 내 전체 프로젝트가 선생님 도입활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희재 선생님: 2학년 애들 데리고 잘 하신다. 한 부분도 빠뜨리지 않고 실천하시는 점에 뜨억한다. 우리반은 아랫물은 괜찮은데 윗물이 맹탕인거같다.

천지현 선생님: 아이들의 감성을 파고드는 접근이 돋보인다. 나는 시도할 자비심이나 이해력 없으니까 그냥 마이웨이로...

추지은 선생님: 책을 잘 만드신다. 난 그냥 호치키스 몇개 찍고 마는데. 관리자 및 같은 학교 사람들과 긴밀한 공조가 돋보인다.

이경량 선생님: 늘 총대매시는 행구대 행동대장님 항상 응원합니다乃

염성준 선생님: 많은 자료와 틀이 잡힌 계획 속에서 진행될 프로젝트 수업이 매우 기대된다.

 

3. 프로젝트 실습: 난이도 최하급 '내가 좋아하는 것'

대상: 5~6학년(진로파트), (주의)주제 설정시 비교육적인 소재는 엄격히 제한을 요구함.

우리 모둠(본인,희재샘,은정샘)은 실내 초록이 키우기를 주제로 했다.

관심이 많은 이유는, 올 한해 교실 역점사업으로 1인 1화분, 그 외 원예활동을 밀고 있기 때문. 공기정화 그런거 없고 정서순화라는 다소 애매모호한 목적이지만, 해보니 아이들과 이야깃거리도 생기고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식물은 말이 없다. 교실에서 떠들지도 않고, 배고프다고 울거나 소리를 치지도 않고, 털도 안날리고...

그저 그곳에 서있는 식물을 마음놓고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하다(?!)

 

일단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니 부담될 때가 조금 있긴 했어도 유쾌한 마음으로 할 수 있었다.

 

(저녁 맛있는 치맥타임 후 꿀잠. 늘 그랬듯 잠을 이세상 무엇보다 사랑하기에 아침은 먹지 않는다.

그러나 바람직한 새나라의 선생님들은 늘 일찍 일어나도록 하자.)

 

다른 모둠 후기

 

1모둠: 술과 안주 등 카테고리의 세분화. 그림에 투자한 정성이 돋보인다.

2모둠: 발표 전 건강에 대한 전반적인 주의점과 기본적인 사항들을 잘 짚어줌. 정신건강 부분이 인상깊었다.

3모둠: 제목을 잘 지었다. 지렁이라는 하나의 대상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이 인상깊음.

 

4. 수업분석

 

수업영상 시청과 포인트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수업을 보는 눈을 기르는 시간. 끊임없는 확인과 놓지 않는 집중의 끈, 압축적인 수업. 9년에 걸친 자기분석을 통해 달인에 경지에 이른 선생님이 참 존경스럽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시계를 앞에다 둔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8시 9시까지 학교에 계신다 들었다. 참고로 본인은 저녁있는 삶을 지향하기 때문에 6시 이후와 주말에는 학부모나 아이들과의 커넥션을 절대 먼저 하지 않는다. 퇴근 및 주말에는 인간 손홍석이 되자는 매우 바람직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5. 놀이

 

작대기 놀이: 전에 연수에서 한 번 본 적 있었던 놀이인데 직접 해보니 재미있었다. 하이라이트는 다같이 모여서 한바퀴 도는 부분.

 

 

6. 교육연극

 

정말 재미있는 시간. 하면서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어른도 이런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연극의 기법적인 면들은 연수 등을 통해 배웠으나 이것을 어떤 맥락에서 적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활동'이라는 단편적인 면을 넘어서 이야기책 읽기 수업을 통해 하나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주제를 하나하나씩 밟아나가는, 물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움이 마치 진짜 연극의 구성을 실감할 수 있었기에 한층 더 재미있게 다가온 것 같다.

 

7. 마무리: 일반차시수업계획

 

본인의 경우 차시수업안은 일주일, 주말에 딱 한번, 한 과목 쓴다. 수학만 썼었다. 왜냐하면 내가 수학수업 그닥 재미없이 하니까.... 물론 교과서를 최대한 안건드리려고 하는 본인 특성상 참신한 활동을 속에 넣거나 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지는 않는다. 여러번 반복적으로 쓰다보니 쓰는 것 자체는 별 무리없지만 잘쓰는것과 익숙한 것은 좀 별개의 일이니 일단 보류. 오늘은 국어를 쓰고 잤다. 자기전에 스캔해서 올릴게요 : )

 

-가는 길에 든 생각

 

1. 4시 25분 기차를 끊어도 될 것 같다.

 

2. 차기 프로젝트에 교실에서 식물을 어떻게 잘 키울지를 공통주제로 잡고 아이들과 같이 조사하는 형식으로 해볼까 생각중이다.

 

프로젝트 계획서 쓰고 잘까 했는데 후기 쓰는데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릴지는 몰랐네요.

하지만 이 글귀를 마음에 담으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ㅠㅠ

"해야 할 일을 아침에 처리하는 나라는 강국, 그날 밤에 해결하면 약국, 새벽에 해결하면 나라는 쇠약해진다-상군서"

 

어째 망국의 조짐이 보이는 건 기분탓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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