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후기

성장교실 2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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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정유진 서준호 (Jun-ho Seo) 양은석 선생님덕분입니다.^^

 

교사로 첫 발을 내딛던 해(심지어 그때는 군인)에 특강으로 정유진 선생님을 만났고 바로 그해에 행복교실 3기에 참여할 수 있었으니까요. 3기는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에듀니티에서 연수제작을 목적으로 진행된 기수였기 때문에 처음 계획된 시간은 굉장히 짧았는데, 어쩌다보니 거의 1년반 가까이를 지니샘과 함께 하게 되었지요. 지니샘과 온전히 시간을 함께 보낸 마지막 기수기도 합니다.

 

지니샘과 함께한 시간동안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에니어그램을 접했고 이후 전문강사 과정까지 수료했습니다. 에니어그램을 통해 저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아이들과의 관계도 이전과는 질적으로 많이 달라졌습니다. 부모님들께는 어떻게 이렇게 빨리 아이들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대하냐는 그뤠잇~ 피드백도 자주 받게 되었지요.

 

또한 행복교실 선배들을 통해 알게된 전성실 선생님을 통해 프레네를 접했습니다. 2013년 제 교직생애 한 해를 강타한 교육철학입니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다는 교훈을 얻게해주었지요. 프레네를 통해 한국형 교육모델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바로.. 행복교실.^^

 

어느날 지니샘이 소개해주신 퀀텀티칭을 공부하고 연구하며 오케스트레이션, 음악활용 등 예술적으로 아이들과 수업을 다루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지니샘이 구성해서 나눠준 교실음악을 제 나름으로 편집해 동기들과 나누었고 몇년후 더 커지고 정교해져서 돌아온 자료를 받았습니다. 이때 나눔의 기쁨을 알게되었습니다.

 

연수 뒤풀이 후 3차인지 4차인지 모를 만취한 저녁. 지니샘이 사주를 봐줬습니다. 1도 기억이 안나지만 그때 사주를 본 경험이 저 혼자 사주공부를 하게 만들었고 타고난 기질의 중요성, 나의 의지와 관계의 힘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갑 목'이라 이렇게 사는 나에 대해서요.

 

온갖 놀이를 소개해주신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 노는 즐거움을 알게되었습니다. 초임때 그냥 놀기만 할때도 점점 놀이를 수업과 연결시켜 갈때도, 놀이를 제 의도에 맞춰 선택하고 의도한 곳으로 보내는 도구로 쓸때도.. 그때 함께 놀았던 경험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게임체인'이라는 놀이 엮어 체계적으로 공부시키기 작업을 했고 놀이에 관해서는 앞으로 더 발전시켜 가고 싶습니다.

 

연수때마다 마사지와 교정을 해주셔서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아.. 몸이 이렇게 편안한게 정상이구나 하는 걸 알았지요. 각종 마사지 워크숍을 받고 CST 워크숍을 통해 몸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교정을 받으며 몸에 쌓인 오래된 경향을 인식하고 개선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셀프교정 분야도 개척해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여기서 지니샘의 명언 하나 소개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교정받는 삶이 좋은 삶이다. 매년 200만원을 준비하세요.^^"

 

EFT를 배웠습니다. 에너지? 기? 같은 소리하네.라고 여기던 저에게 EFT가 준 역동과 충격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에니어EFT 워크숍 이후로 온갖 종교단체 워크샵(저는 무교)과 에너지 테라피 등등 워크숍을 전전하다 결국 CST를 접하며 작은 도구(EFT)와 큰 도구(CST) 세트를 구비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몸과 마음이 힘들때면 두드리거나 만집니다.

 

훈육법을 배웠습니다. PDC와 1-2-3매직을 번역하기 전에도 다양한 훈육법(AP, CP 등)을 소개받았고 얕게 접했던 훈육법들이 아빠가 되고나면서부터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1-2-3매직과 PDC 두 가지 도구를 손에 들고 나서는 더이상 학급운영이 두렵지 않습니다. 육아는 아직 초보지만요.ㅎㅎㅎ

 

NLP라는 것을 선물받았습니다. 천재들의 사고방식을 체계화했다고 하면 설명이 될까요. 어릴때부터 탁월한 속도로 배우는 학습자였고 여전히 선생님들께 사랑받는 학습자지만 NLP를 배우고나서는 천재라는 소리를 점점 더 많이 듣게 됩니다. 제 생각에는 그냥 탁월한 것이지 천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머리 좋은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어쨌든 NLP 덕분에 남들보다 빨리 많이 배우고 체계화도 잘해서 삶에 잘 써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습니다.

 

지니샘은 다시 태어나면 "에니어그램-EFT"만 다시 가지고 태어나고 싶다고 이야기 합니다. 에니어그램이 있으면 자신을 빨리 알 수 있고 EFT는 그것을 더 빠르게 해줄 수 있으니까. 라는 이유지요. 저도 동의합니다만 저는 죽기전에 "에니어그램-LCSI-사주명리-NLP-EFT-CST" 통합서를 하나 써놓고 다시 태어나고 싶습니다. 그것만 읽으면 되도록....... 다시 태어났는데 이걸 또 다시 공부하라고요??ㅠㅠ 전 다시 태어나면 소설가가 될래요.

 

마법사의 도서관. 처음에 들었을때 기가 막힌 아이디어구만! 감탄했는데 실제로 구성하고 실체를 만드는데 3년 정도가 걸렸습니다. 이제 눈을 감으면 제 마법사의 도서관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메가마인드맵과 네이버클라우드가 지지해주기 때문에 가끔 기억을 못해도 괜찮습니다.^^

 

조직을 만들고, 사람들을 연결하고, 성장을 돕는 프레임 워크를 만들어 내는 능력. EFT KOREA부터 다양한 단체를 만들고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을 모으고 운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저렇게 펼쳐내면 되겠구나! 했지요.

이외에도 많지만 마지막으로 하나. 연수 매니저였던 제 아내를 만났습니다. 음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사실 민망해서 이야기한 적은 없는데 저에게는 지니샘이 교사로서의 아버지와도 같은 사람입니다. 교버지~라고 하면 될까요. 항상 고맙고 감사하며, 의지가 되지만 좀 어렵기도 하고, 때로는 안쓰럽고 슬프기도 한 사람. 저는 제 부모님 외에 존경심을 표한바가 없는데 가끔 존경심이 생기기도 하는 그런 사부님입니다.

2012년 행복교실을 하는 도중 지니샘에게 물었습니다. "왜, 어떻게 이렇게 나누고 사세요?" 질문에 대한 답은 기억이 안납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그것이 고통스러울지라도 매우 즐겁고 심지어 나를 위한 길임을요. 그래서 저도 별다른 조건없이 나눕니다. 나누다보니 더 많은 기회와 좋은 관계들이 쌓여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니샘의 방식은 저에게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세상에 무엇이 나에게 딱 맞아떨어질까만은.. 상당한 저항이 있었습니다. 저는 유목민이 아니라 정착민이니까요. 지난 몇년간 지니샘 자료와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제 스타일대로 편집하며 상당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지니샘이 말했습니다. 이후로도 몇 번 반복해서 이야기하셨지요. "준호샘을 따라가. 그게 너에게 더 잘 맞을거야." 너무 '잘' 사는 것 같아 강렬한 질투를 불러일으켰던 그 사람.

아.. 참고로 말씀드리면 이 글은 '성장교실 후기' 입니다. 인기가 너무 많아 마감되었지만... 저의 후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지니샘이 국가에 헌납해서 자주볼 수 없는 독립군 아버지같은 사람이라면 저에게 준호샘은 어머니같은 사람입니다. 머무르되 과하지 않고, 경계를 치되 거북스럽지 않은 따뜻한 사람.

지니샘에게 배운 여러가지 기예와 쏟아지는 제안들로 자만심이 충만해져있을 당시.. 만났던 여러 스승들이 저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더러운 치유사가 되지 말아라."

왜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걸까? 불쾌감도 들고 이유도 궁금했습니다. 미처 인지하지 못했지만 저는 사람들의 요구를 매우 잘 인식하는 '우호형'의 사람이었고 여러 사건들을 통해 "더러운 치유사"가 되지 않기 위해 저를 꽁꽁 싸매두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경향이 상당히 남아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준호샘을 만났지요. 강한 표정.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 무엇이 입력되든 의미로 재생산되는 놀라운 순발력. 하지만 말 중간중간에 보이는 따뜻함 덕분에 이 업계의 더러운 치유사들이 보여준 불신을 단번에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준호샘께도 수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LCSI. 기질이해의 도구가 아니라 살면서 얻게된 것들, 원가족, 유의미한 타인으로부터, 학교에서, 한국사회가.. 등등 지금의 나를 조각한 것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자각. 그 통찰을 얻고 난 뒤로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내 의지로 나를 다시 조금씩 조각해 나가고 있습니다.

심리극 & 가족세우기. 심리극과 가족세우기는 각각 경험해보았지만 가족세우기에 기반한 심리극은 흔하지 않습니다. 좀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부담없는 심리극 정도의 의미로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부부이마고. 부부관계에 대한 진보된 이론을 접할 수 있었고 부부관계가 틀어질 수 있는 초기 육아상황에서 감사와 사랑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존중과 사랑으로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놀이. 성장교실에서 놀이란 단순히 노는 것을 벗어나 교사의 의도대로 노는 것, 그것을 뛰어넘어 놀면서 즐기는 것. 그 과정에서 나타는 것들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받았습니다. 이제 우리반 아이들은 놀고나면 그 과정에서, 그 결과를 통해 더 많이 배우고 함께 성장합니다.

몸. 내 몸 자체가 오래전부터 화가 나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몸에 박힌 화와 가시들을 뽑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지요. 절반도 뽑지 못했지만 절반 가까이 되는 가시를 뽑고나니 몸도 마음도 훨씬 가뿐합니다. 삶은 본디 이리 가벼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지공동체. 성장교실이라는 공동체 자체가 저에게는 큰 감동이었고 "나를 이렇게 받아주는 곳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었습니다. 1년 과정이 끝나고 나서 돌아보니 쭈뼛했던 나를 이렇게나 사랑하고 받아준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따뜻하고 강렬한 경험이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성장교실을 졸업하고 준호샘과 마음의 이별을 했습니다. 인연은 계속 이어지겠지만 이제 또 각자의 여행을 떠나야하니까요. 아직도 20여명의 동기들과 포옹했던 따뜻한 감촉이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어머나. 내년에는 동기였던 은석이형의 '수업교실'을 기다리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저에게는 행복교실 3기였던 동기, 그 중에서도 가장 따뜻하고 특출났던 은석이형의 퍼실레이팅 과정입니다. 공부모임을 운영하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1년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올해 만들었던 삶의 마인드맵에 이어, 교사로서의 마인드맵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사로서의 아버지 정유진 선생님, 어머니 서준호 선생님, 자상하고 따뜻한 형 양은석 선생님, 그리고 따뜻한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수많은 누나들.. Heeju Yoon최은주 (Eunjoo Choi)최선주 송윤희이영숙JuYoung Byun 등 여러 누나들 덕분에 이렇게 살아가고 있네요.

저혼자만의 능력으로는 이렇게까지 할 수 없었겠지요. 아버지, 어머니, 형, 누나, 동생들 생각을 하며 항상 나누는 교사가 되겠습니다. 특히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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