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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어그램 워크숍 후기) 에니어그램으로 본 사무국장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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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어그램으로 본 사무국장의 속내

*행복교실 10기 밴드에 올린 글입니다.

에니어그램 배운지 10년 조금 넘었네요. 당시 30대 초반의 지니샘에게 제주에서 에니어그램을 처음 배웠습니다. 그 후 에니어그램은 매번 저에게 성장의 지침이 되어주었어요. 그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고 해요. 저는 에니어그램 1번 유형입니다.

학교에 대한 분노가 사라졌습니다. 젊어서 피 끓던 시절, 학교는 저에게 부패 덩어리로 보였습니다. 완벽주의자인 저는 학교 시스템도, 관리자도, 동료 교사도 불만이었습니다. 에니어그램을 배우고 학교 구성원들을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학교에 대한 분노는 변화를 시도하기 위한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 절이 싫으면 욕하지 말고, 바꾸면 된다.

한 권의 책을 쓰고, 두 권의 책을 번역했습니다. 올 해에 다시 한권의 책을 쓰고, 두 권을 번역할 계획입니다. 완벽하지 않으면 글을 쓰지 않겠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에니어그램을 배우고 완벽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았고,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내놓은 결과물이 부족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욕하지는 않을까 두려움이 있었지만 기대치 않은 격려가 용기를 주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사람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나를 분노하게 하던 사람들의 특징이 그들의 개성임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어요. 매번 장난쳐서 친구를 울리는 학생을 이해하게 되었고, 수업 시간에 우수에 찬 눈빛으로 창문을 바라보는 학생을 이해하게 되었고, 승진에만 목숨것처럼 보이던 동료 교사도 이해하게 되었고,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던 관리자도 이해하게 됐습니다.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됐습니다. 4월 에니어그램 워크숍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보다 혼자서 빨리 하는 게 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협업이 어렵고 불편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더 의미있는 일은 함께 했을 때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협업의 즐거움으 알게 되니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함께 하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에니어그램 워크숍을 마치신 여러분들은 기존의 행복교실 선배들과 통하는 공통 코드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만나면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랬던 것처럼, 이틀간의 워크숍은 여러분 인생에 10년이 넘는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에니어그램이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점점 더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될 거에요. 발전은 끝이 없다.

사람과교육은 현재 에니어그램, 수업, 번역, 영어 교육 등의 연구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득이 행복교실 졸업자들로만 구성원을 한정해왔어요. 행복교실을 졸업한 교사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학급운영시스템과 문제해결시스템을 배우며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익히고, 에니어그램으로 나와 타인을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사람들과 함께 연구하면 과정과 결과가 모두 행복하고 깊이있는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행복교실 졸업 이후가 더 기대되지 않으시나요?

행복교실을 졸업하고 잘 알려진 대학에 유학을 간 동료 교사가 있습니다.
"여기도 똑같아. 세계에서 제일 좋은 대학이라고 해서 왔는데 사람들 사는 세계는 다 똑같더라. 좋은 사람도 있고, 이상한 사람도 있고. 그런데 사람과교육에는 좋은 사람들만 있잖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도와주고. 세계 어디를 가도 이런 사람들은 없는 것 같아."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쁩니다. 함께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어 지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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