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교실 10기

제주행복교실 10기 김민영 행복교실 소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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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의 저는 교사라는 직업을 그만 두려 수십번 고민했었다. 이런 고민을 할 정도로 저의 교실은 붕괴 직전까지 간 난장판이었다. 부모님의 매로 길들여져서 그 어떤 것도 무섭지 않은 폭력적인 성향의 ADHD 아이 한명, 부모의 부재와 애착대상 부재로 나를 애착의 대상으로 삼았던 ADHD 아이 한명, 조울증과 집착, 불안을 보이던 ADHD 아이 한명,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고 게임만 하는 ADHD 아이 한명, 한글과 숫자를 전부 모르는 사회성이 결핍된 아이 한명 이렇게 5명과 나머지 22명을 데리고 저는 매일 전쟁터와 같은 학교로 출근을 했었다. 매일 출근하면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ADHD 3명의 아이들이 폭력적인 성향이 튀어나오지 않게하기 위해 11초도 긴장을 놓지 못하고 살았고 퇴근하면 학부모님들의 항의 전화에 910시까지 전화를 붙잡고 사는 삶을 살았었다. 이런 생활이 한학기 계속 되면서 제 자신을 원망하고 무능함에 저 자신을 싫어하고 그만 두어야하나 고민을 계속했었다. 하지만 우선 올해는 내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책임감에 참았고 여름방학 14년도에 사서 읽었던 지니쌤의 행복교실 만들기 책을 다시 들었다. 그리고 바로 원격연수를 신청하고 방학동안 나 자신을 반성하고 앞으로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음을 가다듬고 2학기에 들어갔지만 원격연수와 책으로는 나를 변화시키고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행복교실연수를 찾게 되었다.

 

 행복교실 10기 연수를 신청하고 1월 입학식에서 우리나라 선생님들의 열정에 정말 감탄을 하며 지니쌤의 연수를 엄청 집중하며 듣고 너무 행복하고 내 자신의 잘못을 하나씩 발견하게 되었다. 올해는 꼭 아이들과 내가 행복한 시간을 가져야지 하는 목표가 생겼다. 2월 지역 첫모임에서 3월 첫만남 프로젝트를 구성하면서 교육과정과 1학년 아이들의 특성, 나의 특성을 두루 고민하면서 프로젝트를 구성했다. 다시 초임이 된것만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 앞에 섰다. 10년전 초임때는 그냥 '하루야 빨리 지나가라.' 라는 마음이었다면 201832일은 내 스스로가 아이들과 학부모님들께 '이야기 해주고 싶은게 너무 많아 시간이 짧다.'고 생각했다. 부족하지만 2주간 아이들과 첫만남 프로젝트를 하면서 이전과는 다르게 아이들과 금방 가까워진다는 것도 느끼고 부모님들과도 소통이 활발해짐을 느꼈다. 프로젝트 결과는 학부모님들과 상담 때 효과는 느꼈다. 모든 분들이 똑같이 하신 말씀 "아이들이 학교가 너무 재미있데요.", "학교 가기 싫다고 할 줄 알았는데 너무 좋데요." 이었다. 나 스스로도 내 변화가 아이들의 행복, 학부모님들의 행복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에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 더 큰 책임감을 느꼈다. 특히 행복교실에서 배운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이 빨리 열리고 나의 무기가 됨을 계속 느꼈었다.

 

 3월부터는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공부를 시작했다. 2011년도에 처음 알게 되었던 에니어그램은 그저 책으로만 읽고 어렵다고만 느꼈었다. 하지만 행복교실에서 공부한 에니어그램은 같은 유형끼리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른 유형에 대해 이해를 통해 서로 화합해서 살아가며 다른 유형 사람들의 행동에 고개 끄덕이게 만드는 엄청난 힘을 보았다. 또한 엄청나게 재미있었다. 질문 하나에 어떻게 저렇게 다른 모습을 보이고 나와 같은 유형의 사람들은 어찌 저렇게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지 신기했다.

 

 문제해결방법은 작년의 나를 생각하며 제일 큰 관심사였고 제일 큰 고민거리였다. 행복교실 공부를 통해 나의 교실에는 평화센터가 만들어졌고 1학년이지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감정말하기, 진심으로 사과하기, 놀욕때빼험따 게시물을 부착했다. 이를 부착하면서 첫만남 프로젝트때 시범을 보였다. 공감과 연습을 통해서 2학기 때는 아이들이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평화센터에 가서 감정 말하기와 진심으로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말 그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고마웠고 1학년때부터 연습한다면 고학년이 되면 큰 문제들이 많이 발생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FTNLP도 배웠다. 내가 살아가는데 커다란 무기가 되겠다 생각했다. 공부하면서도 앞으로 더 많이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프로젝트 학습법은 초반만 배우고 뒤에 심도 있는 내용들은 듣지 못해 계속 아쉬움이 남는다. 19년도에 청강을 하러 갈 계획이다. 하지만 김은정선생님의 주제, 산출물, 활동, 제목 4가지 큰 틀을 갖고 하나씩 구성해가면 된다고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는다. 그 전까진 너무 막막하고 크게만 생각했던 프로젝트 학습법이 조금은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이완국선생님, 안연선선생님, 박재원선생님, 장정주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저의 교육에 큰 틀이 바뀌었고 큰 틀을 만드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행복교실 1년 과정을 통해 가장 큰 성과는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 전엔 멋진 말로만 채워 넣었던 나의 교육목표, 급훈, 수업원칙 등을 체계적으로 만들었다는 것과 내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너무 나에겐 좋은 기회였고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다시 건강을 되찾고 공부할 수 있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나의 이 변화를 다른 많은 선생님들도 느끼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멋진 과정을 만들어주신 정유진선생님과 제주 행복교실을 이끌어주시는 지선선생님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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