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후기

2019.5.18-5019. 울산 행복교실 평행성 연수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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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숙>

2019.5.18-19 안진영 선생님의 강연을 듣고 나서

네가 나를 불렀어
내가 너를 불렀어

서로 서로 간절히 불렀어

오늘 아침 인연의 시를 다시 필사해보면서 그래서 내가 이 연수를 신청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항상 긍정의 눈으로 보라고 이야기하면서 저는 부정의 눈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내용과 제 삶이 맞닿아 있지 않으니 힘이 약할 수 밖에요. 이제는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볼 지 나는 무슨 인연으로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을 올해 이 자리에서 만나게 되었는 지 나의 주인공(아직 이름을 정하지 못했어요)에게 진지하게 물어보려고 합니다.
기법을 배우려 왔다가 삶의 방식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네요
참 감사합니다.
연수를 준비해준 금수샘도, 안진영 샘을 소개해주신 수진샘도 그리고 고민하다 연수신청을 한 나의 주인공에게도
어제 연수에 이야기한 난 이럴때 행복해 올립니다. 작년 우리반 아이 중 마음 속 사진이 가장 따뜻하고 많았던 아이 작품도 같이 있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십시요

 

 

<정수진>

마음 속 울림이 있었던 안진영 선생님 강의를 듣고

알게된 점 & 적용해 본 것

글씨 바르게 쓰는 법:37년 동안 모르던걸 알게되었고 실제로 가르쳐 주신대로 쓰니 내 글씨가 썩 마음에 들게 되었다. 오늘 수업 시간에 필기를 하고 있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도 슬쩍 이야기 해주었다

글쓰기가 재밌다는 것: 평소 좋아하지 않던 그리고 왜 가르쳐야 하는지를 몰랐던 글쓰기를 재발견 하는 시간이었다. 오늘은 쉬는 시간 틈틈이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노트에 적어보았다. 똥을 눈 듯 개운하고 글쓰기를 자꾸 하고 싶어졌다.우리반 친구들에게도 이 느낌을 알게 하고 싶다.

시에 대해: 재밌고 좋은 시가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됐다.전담 시간에 학급 도서 대출증으로 문학 동네 시집을 잔뜩 빌려왔다. 무의미하게 멍 때리는 독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반 친구들에게 내일부터 읽혀 볼 참이다

느낀 점-세상은 넓고 배울 것은 많다는 것 그리고 좋은 선생님에게 배운다는 건 축복이라는 걸 느꼈다. 정말 감사합니다^^

 

<손선영>

"오늘은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이번년도만큼 소리를 많이 지른적은 없었던 것같다. 단 하나의 예외,
오늘만빼고 말이다.
안진영 선생님의 삶이 녹아든 가르침은
'부드럽고 단단해도 괜찮다. 힘을 많이 안써도 된다. 편안해도 된다.'는 가르침을 나에게 줬다. 그리고 나의 내면 아이보고 나의 두려움 내려놓기, 그런 아이 다독이기, 편하게 있기를 하게끔 했다.
그래서 어젯밤에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써내려가며 볼 수 있었다.
내가 얼마나 내 몸을 잘 돌보지 않으며 살아왔는지,
나의 과거안에 살고 있는 고통과 불안과 힘듦을 보살피고 다독여야한다는 것을.
오늘 아침은 아주 편하게 일어났다.
눈을 뜨자마자 우리반의 착한 아이들이 생각났다.
조용히 나의 말을 따르는 우리반의 눈빛들...
오늘은 조용히 아무 말하지 않는 그 친구들을 좀 더 살펴보자고 다짐했다.
내가 주로 소리를 지르는 이유는 우리반의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 때문인데,
오늘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대신에 그 아이의 앞에서
"니가 존중받고 싶다면 나를 존중해줘. 그렇다면 니가 존중 받을 수 있어.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내가 너를 존중할 수 있겠니?"
라고 눈을 똑바로 보고 냉정하고도 단호하게 말했다. 소리를 지르거나 행동을 하는 것보다 힘이 많이 들지 않았다. 힘을 많이 쓰지 않으니 우리반의 모든 일들을 차분하게 바라 볼 수 있었다.
우유를 마시지 않아서 고민인 부반장이 친구들에게 바라는 바를 얘기하고, 지금 느끼는 기분을 말하게 했다. 사실과 의견 시간에 우리반 안의 사실과 의견을 써서 다른 부반장에 대한 불만을 듣고 그 불만을 해결할 기회를 만들었다. 흙이 쏟아진 친구의 화분을 치워주는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너희들의 행동이 참 예쁘다고얘기했다. 몸싸움 얘기를 하며 나에게 화를 내는 아이에게 나는 너의 화를 받아주는 사람이 아니라고 얘기했고, 몸싸움을 중재해준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얘기하고 이럴때 또 부탁한다고 했다.
문제 행동이 일어난 것에 주목하기보다 그 행동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조용한 다른 친구들과 큰 목소리로 말하는 몇몇보다 묵묵히 있는 다수의 침묵을 보려고 했다.
내 안에는 '똑똑'이가 산다.
오늘 내 안의 '똑똑'이는 좀 배가 불렀다.
오늘 하루 참 고요했다. 마음이 용솟음치지도 분노가 일어나지도 않았다.
나는 지금 안심되고 뿌듯하고 마음이 편하다.

 

<장금수>

지난 주말은 안진영선생님의 글 읽기, 글 쓰기 수업에 푸욱~ 빠져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하였으나
다시 다가온 월요일 아침은 눈뜨기가 싫은 그져 싫은 월요일 아침이었다.
더 늦으면 몇 글자 나의 생각을 남기는 것도 잊어버릴 것 같아
밴드에 들어와 글쓰기 버튼을 누른다.
왜 나는 지금 글을 쓰고 있을까?
연수 때 들었던 좋은 말, 좋은 글, 좋은 생각, 좋은 기술들을 오랫동안 내 곁에
붙잡아 두고 싶어서가 가장 큰 것 같다.

"책이란, 나를 도와주는 보이지 않는 수천 개의 손"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내 삶이 바뀌는 순간에도 여러 책들이 함께 했었다.
그 때는 인지하지 못했지만 두고 두고 생각이 났던 책,
그 책들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또 다른 경험과 도전들이 이어진 걸 생각하면
정말 나를 도와주고 있었나 보다.

"인연이란 어쩌면 오래 전에 만나기로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
한 때는 나도 가족들을 원망했던 적이 있었다. 왜 모든 불행은 나에게만
일어나는 것일까 속상함에 울었던 날도 많았다. 하지만 지나고 나니
그 때에 나는 마음의 가시가 많아 '별 것 아니야' 대범하게 넘어갈 수
마음의 여유가 부족했나 보다.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나는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받고 있다.
이 세상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 20%, 내가 싫어하는 사람 20%, 나의 선택에 따라 좋아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는 사람 60%로 구성되어 있고
그들로 인해 기뻐하기도 하고, 속상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PDC를 공부하며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예전에는 속상해하기만 했다면 요즘에는 스스로
속상해지지 않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고, 속상해지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것!
아이들의 문제 행동도 너그럽게 바라보고 해결방법이 뭘까 고민해 보는 여유가 생겼다.

글 읽기, 글 쓰기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 해야할까 흐릿했던 계획이 좀 더 선명해지는 것 같다.
오늘 다시 국어 공책을 꺼냈다. 자, 우리 자음자와 모음자가 합해져서 글자가 만들어지는데 각 자 자기 방이 있어. 서로 기분 나쁘지 않게 예쁘게 써볼까?
정성스레 쓰는 모습이 귀엽다.
앞으로 동시 필사, 손바닥발표, 3줄 일기쓰기, 일기 쓰기...
나름의 글쓰기 계획을 세워본다.

이 짧은 글을 쓰며 몇 번이나 일어섰는지 모른다. 교무실에 불려 갔다가
전화 받으러 갔다가...ㅜㅜ 그래도 마무리하고 퇴근해야겠지?
주말동안 가장 큰 얻은 배움은 "삶을 담은 글의 힘"을 느낀 것이다.

안진영 선생님의 동시 속에서 진영 선생님의 삶을,
진영 선생님의 아이들 일기 속에서 아이들의 삶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랬기에 글이 왠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앞으로 나도 아이들과 삶을 품은 글들을 써보고 함께 나누는 기회를
가져보기를 바라며 퇴근이요!^^

 

<신수진>

딱 이 시기에 진영샘이 우리 평행성을 찾아왔다.

수천개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
진영샘의 모습을 하고 평행성을 찾아왔다.

이틀동안 어떨때는 눈물로, 어떨때는 감동으로
가슴에 자꾸 뭐가 일렁이는 것 같다.
내 안의 어떤 모습이 나오려는걸까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휴직을 신청했다.
지난 8개월동안 단 한번도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지만
진영샘처럼 아이들을 만난다면 내가 학교로 돌아갈 이유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가진 선함과 동심, 내가 가진 힘을 믿으며 교실에 있다면 그건 참 의미있겠다싶었다. 그토록 기뻤던 것은 휴직기간동안 어쩌면 '내가 학교로 돌아갈 의미'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운 마음들이 만나 선한 영향력을 주고 받는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싶어서 눈물이 났다.

삶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나에게 주는 의미가 있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대하는 태도가 어떠해야할지
내 안의 아티스트 여신이 영감받아 행복해하는 이틀이였다.

이틀의 강의도 진영샘의 교실 수업처럼 예술이였다.
교사의 삶이 반영되는 교육과정 뿐만 아니라
교사 안진영보다, 시인 안진영보다 더 큰 존재인 그냥 안진영이란 사람에게
감화받고 영감받는 이틀이였다

 

<박현희>

이틀간 안진영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파커 J. 파머의 [가르칠 수 있는 용기]에서 나온 교사는 자아를 가르친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선생님 인생의 경험에서 녹아난 삶의 지혜를 시로 책으로 먹거리로 몸과 마음을 다지며 글쓰기 교육으로 선생님께서 선생님의 자아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계시고 그렇기에 그 가르침에 힘이 느껴져서 매우 감동스럽게 감탄하는 이틀이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왜" 가르쳐야 하는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에 선생님 만큼 고민하고 집중해본 적이 있던가.
나의 삶에서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르침은 무엇일까?
내가 불러서, 아이들이 불러온 만난 우리가, 내가 만난 아이들에게 무엇을 교사인 나는 무엇을 일깨워줄 수 있을까?

선생님으로부터 다시 삶의 지혜와 교사로서의 미덕을 배우며 다시금 "왜" 에 집중하며 아이들과 나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왜 무엇을 에 집중하며 아이들 속에서 배움을 불러일으켜야 겠다...

안진영 선생님, 마음을 울리는 좋은 강연과 가르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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